경기침체에도 꾸준히 잘 팔려나가던 소주가 올들어서는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29일 대한주류공업협회의 자료를 보면, 올들어 1~2월 소주 판매량은 모두 1621만5천상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어든 수치다.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저렴한 술’로 경기침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던 소주 판매량이 줄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정용은 한 병에 1천원대, 음식점에서는 3~4천원대인 소주까지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로 보여주는 듯 하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진로의 소주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롯데 소주는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진로는 1~2월 752만4천상자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나 감소했다.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의 1~2월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이는 주류 유통업자들이 일반적으로 가격 인상 전에 소주를 미리 사놓아 생기는 가수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진로의 ‘참이슬’은 지난해 12월에, 롯데의 ‘처음처럼’은 1월에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1~2월 누적 매출에는 진로의 가수요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롯데의 가수요는 포함된다.
국산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와 오비의 1~2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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