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그린리포트’…매출 확대 등 효과 톡톡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환경 보호도 하고, 동시에 ‘녹색 소비자’들의 마음도 잡으려는 기업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국제사회 노력과 각국의 녹색뉴딜 정책에 발맞춰, 정유·화학 등 환경오염 유발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기업들도 ‘녹색 마케팅’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가 30일 낸 ‘그린리포트’를 보면, 녹색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는 기업들은 기업이미지 개선은 물론이고 매출 확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제약·화학회사인 바이엘은 일찌감치 ‘친환경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생산공정에 온실가스 방출 측정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7% 줄였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활발하다. 동남아 공장에서의 아동 노동 착취 문제로 입방아에 올랐던 나이키 역시 ‘녹색 마케팅’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바꾸고자 애를 쓰고 있다. 나이키는 2100만 켤레의 중고 운동화를 수집·재가공해서 운동장이나 놀이터 바닥재로 사용되는 재생물질로 탈바꿈시켜, 지역사회나 공익시설에 기부했다.
녹색마케팅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미국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중고 전자제품을 가져오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남은 가치만큼 상품권을 발행해준다. 폐전자제품 수거와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미국의 행어네트워크(Hanger Network)라는 중소기업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옷걸이 고리를, 버려진 종이로 옷걸이 몸통을 만들어 기업들이 몸통 부분에 광고를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에코 옷걸이’는 분해되는 데 100년이 걸리는 기존 철사 옷걸이를 대체해 미국 3만5천개 세탁소에 공짜로 배포했다. 옷걸이 값은 받지 않는 대신, 광고주로부터 광고비를 받는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과거엔 단순히 이미지 개선에만 쓰이던 녹색마케팅이 이제 매출, 신제품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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