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8개월만에 최고치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훌쩍 넘어섰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28(4.30%) 급등한 1316.3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1300선에 올라섰다 하룻만에 하락한 뒤 다시 1300선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10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1.96(0.95%) 상승한 1274.03에 개장해 오름폭을 키우다,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 후반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급등했다. 외국인은 2886억원(잠정)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62포인트(4.47%) 급등한 481.45로 장을 마치며 나흘째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25일 이후 8개월여만의 최고치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대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급락한 1322.5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 오름세에 더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주택 경기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금융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2월 한국 산업생산지수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경제지표들이 나아지면서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주가 급등 배경을 풀이했다. 그는 “기업실적과 대비해 현재 주가가 싸지 않은데, 앞으로 주가를 끌어내릴만한 악재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를 전망한 외신 보도로 금융업종(8.02%)이 크게 오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건설(6.22%), 운수장비(5.34%) 등도 크게 올랐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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