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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도 양극화’ 상위-중하위 격차 커져

등록 2009-04-14 07:54수정 2009-04-14 11:37

30대 그룹 경쟁력 분석해보니
GM대우·동양·금호아시아나
수익성·안정성·성장성 ‘하위’
5대 그룹 경쟁력은 ‘양호’
글로벌 경제난 속에서 국내 재벌그룹에게도 구조조정의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30대그룹 가운데 중하위권 6~7개 그룹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이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취약해, 일부는 정부와 채권단이 추진 중인 선제적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경쟁력 변화 요인과 글로벌 기업과의 비교

지난해 30대 재벌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 3대 외부요인으로는 환율 상승, 원자재값 급등, 경제위기가 꼽힌다. 수익성 악화는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보다 원자재값 상승과 경제위기라는 두가지 악재의 영향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성장성 개선은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했다. 재무안정성 악화는 3대 요인이 모두 악재로 작용했다. 재벌들은 2004년 호황 뒤 성장성이 둔화되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최대 경영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결국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악화가 최대 위기요인으로 대두됐다.

30대 재벌의 경쟁력은 인텔·노키아·도요타·신일본제철·지멘스 등 글로벌 대표기업 5곳이 경제위기 이전(2005~6년)에 보여준 경쟁력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30대 재벌의 수익성(매출액순이익률)은 3.51%로 글로벌 5대기업(9.6%)의 3분의 1 수준이다. 재무안정성(부채비율)도 111.18%로 20%포인트 이상 높다. 효율성(총자산회전율)도 0.95로 글로벌 5대기업의 1.01에 뒤떨어진다. 반면 성장성(매출성장률)은 24.73%로 오히려 2.6배이다.

삼성·현대차·에스케이·엘지·포스코 등 5대그룹의 경쟁력은 글로벌 대표기업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익성을 제외한 성장성·효율성·재무안정성은 더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5대그룹은 경제난 속에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어, 위기가 끝난 뒤에는 중하위그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위기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위기가 끝나면 이를 잘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룹별 경쟁력과 구조조정 가능성

그룹별(공적자금이 투입된 곳 제외) 경쟁력을 보면, 재무안정성이 가장 안좋은 곳은 지엠대우로 부채비율이 741.3%에 이른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곳은 대한전선(248.5%)·동양(244.8%)·한진(243.1%)·동부(237.7%)·코오롱(228.86%)·두산(205.0%)·에스티엑스(202.4%) 등이다. 현대중공업도 부채비율이 324%로 높지만, 선박수주 선수금을 제외한 실제 부채비율은 169%로 낮아진다.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곳은 현대백화점(44.89%)·롯데(48.8%)·포스코(51.1%)·케이씨씨(62.1%)·삼성(64.57%) 등이다.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곳은 동양으로 -16.8%다. 그 다음은 한진(-8.5%)·지엠대우(-7.1%)·두산(-3.3%)·동부(-3.2%)·대한전선(-2.6%)·금호아시아나(-0.5%) 순이다. 성장성이 떨어지는 곳은 신세계(-3.5%)·지엠대우(-1.5%)·현대백화점(4.5%) 등이다.

재무안정성·수익성·성장성이 모두 하위 10위권에 포함된 곳은 지엠대우·동양·금호아시아나 등 3개다. 지엠대우는 모회사의 부도위기, 판매 위축,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이라는‘3각파도’를 맞았다. 동양은 주력사업인 시멘트부문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이후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외부투자자들로부터 4조5천억원 이상을 차입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동부·두산·대림·대한전선 등 4곳은 두가지 경쟁력 요소에서 하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한진은 수익성·재무안정성이 모두 하위 10위권에 속했지만, 항공산업의 특성 때문에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경우다.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이 취약한 중하위그룹 가운데 일부는 진작부터 시장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정부와 채권단이 중하위그룹들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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