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5% 전망…세계경제도 3→1.9%로 하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세계 금융부실이 워낙 커 내년까지 세계 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은 22일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10년까지 발생할 금융회사들의 손실이 모두 4조1000억달러(약 5530조원)에 이르러, 전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깊고도 길게 지속될 것 같다”며 내년 세계 경제와 주요국 성장률을 애초 전망치보다 낮췄다. 이날 기금이 발표한 금융회사 손실 추정액 가운데, 미국의 손실은 2조7000억달러로 지난 1월 예상한 2조200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10월 첫 손실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두 배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에서 1.9%로 낮춰잡았다. 미국(0%)은 내년에도 성장이 제자리에 머물고, 유로지역은 -0.4%, 일본은 0.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 경제에 대해선 올해 -4.0%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내년 성장률도 1.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본격 회복하지 못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또한 장기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 3월 협의에서 국제통화기금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 중반 수준까지 낮춰보고 있었다”며 “우리 정부가 1~2월 산업생산 동향과 심리지표들을 제시한 뒤 -4.0%인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올해 성장률이 -4.0%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판단이며, 내년 성장률이 1.5%에 머문다는 전망에도 정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남구 류이근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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