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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임금 줄여 일자리…’ 30대그룹 약속 ‘공수표’

등록 2009-04-23 09:32수정 2009-04-23 11:44

30대그룹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 추이
30대그룹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 추이
신규 정규직 5만2620명…채용 40% 줄어
민노총 “위기 틈타 고용유연성만 높이여”
30대 그룹의 올해 정규직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경제난 속에서 대기업들이 고용안정을 위해 애초 계획보다 채용을 늘렸다고 높이 평가했지만, 노동계는 임금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 유지·확대 노력을 하겠다는 고용안정 약속이 ‘공수표’로 끝났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경련은 22일 30대 그룹의 올해 정규직 신규채용(대졸신입·경력·기능직 포함) 규모가 모두 5만2620명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그룹은 청년인턴(대학생 인턴은 제외)도 1만4924명 뽑기로 했다. 30대 그룹의 정규직 채용규모는 지난해의 8만4900명에 비해 38% 줄어든 것이다.

전경련은 지난 2월말 대졸초임 최대 28% 삭감, 기존 임직원 임금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일자리를 유지·확대하기로 한 경제계 대책이 나온 뒤 30대 그룹이 고용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채용규모는 애초 계획치인 3만6700여명에 견줘 43%나 늘었고, 청년인턴도 애초 3500여명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용이 노사정책팀장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난해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하고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인력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뽑은 예외적인 해였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30대 그룹의 고용안정 노력이 없었다면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대기업들이 임금삭감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해놓고 예년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채용계획을 내놓은 것은 결국 경제위기를 틈타 임금은 낮추고 고용 유연성은 높이려는 눈속임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30대 그룹의 채용규모는 지난해는 물론 참여정부 때인 2007년의 6만5300명에 비해서도 19.4%가 적다. 30대 그룹 중에서 임원과 직원의 임금을 삭감·동결한 곳은 각각 29곳, 23곳이다. 대졸초임을 삭감·동결한 곳은 16개였다. 인턴을 뽑는 19곳 중에서 정규직 전환의 혜택을 준 곳은 엘지·롯데·신세계·씨제이에 그쳤다.

삼성 고위임원은 이에 대해 “경제난을 맞아 선진국 대기업들조차 수천, 수만명씩 감원을 하는데, 국내기업들이 고용안정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자제하는 것은 오히려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대기업들이 중소 하청업체들에게 경제난 부담을 전가시키면서 이미 수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소리 소문없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경우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이익유보율이 지난해 말 평균 2258.8%로 한해 전에 비해 172.2%포인트나 높아질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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