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4월말까지 작업
채권은행들이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아 살아남은 95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1차 평가 때는 지난해 9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재평가는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1차 평가 때 간신히 합격선을 넘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 경영상황이 나빠진 상당수 업체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번주부터 1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A, B 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79개 건설사와 16개 조선사 등 9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신용위험 재평가 작업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채권은행들이 현재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있는 45개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채권은행들은 재평가 대상 기업들에 작년 말 기준 기업 재무제표와 함께 자체 경영개선 노력 자료 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재평가 작업을 마친 뒤 다음 달 말까지 금융당국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재평가 이후 일부 건설·조선사가 C등급 아래로 떨어지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엘아이지(LIG)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을 재평가한 결과,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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