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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산은 vs 미국 GM, “GM대우 지원책 먼저 내놔라”

등록 2009-04-28 21:28수정 2009-04-29 00:18

프리츠 핸더슨 지엠 회장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추가 자구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디트로이트/ AFP 연합
프리츠 핸더슨 지엠 회장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추가 자구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디트로이트/ AFP 연합
“대주주로서 책임져야” “구제금융으로 투자 어려워”

GM대우-채권단, 선물환계약 만기연장놓고 ‘진통’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이 지엠대우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치킨게임’과 같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엠대우의 유동성 위기가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서로 ‘먼저 지원책을 내놓으라’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지엠의 레이 영 본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이 먼저 지엠대우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지엠 본사로선 지원할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지엠 또한 미국 재무부의 구제금융으로 연명하고 있는 만큼, 국외에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에 지엠대우의 2대 주주이자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지엠대우 경영진들에게 “지엠 본사의 회생 계획에 지엠대우의 핵심적 역할과 장기 발전에 대한 지엠의 보장, 대주주로서의 지원 방안 등이 나와야 유동성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산은은 또 “지엠 본사가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지엠이 갖고 있는 지엠대우 지분을 산은에 매각하게 하거나 담보로 잡고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지엠 쪽에 제안했다.

지엠대우의 운명은 본사 지엠의 경영 정상화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엠대우의 한해 수출물량 170만~180만대 가운데 60%인 100만대 정도가 지엠의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된다. 한때 단일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량에서 세계 3위였던 시보레 판매량의 4분의 1을 지엠대우가 생산하고 있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지엠으로선 시보레를 미래 핵심으로 키울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게 될 경우 지엠대우의 지위는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엠이 시보레 브랜드 강화 전략을 내놓더라도 이것만으로 산은이 지엠대우 지원 방안을 확정하긴 쉽지 않다. 어떤 형태로든 1대 주주인 지엠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국가경제에서 중요성만을 이유로 선뜻 1조원의 추가 지원을 내주기엔 명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엠대우의 유동성 위기가 기본적으로 지엠 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에서 시작했고 환헤지 실패에 따른 경영상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산은 쪽은 이달 말까지 지엠대우 재무 실사를 마무리해 위기의 정도와 책임 소재를 가릴 계획이다.

안수웅 엘아이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엠이 중국 시장에 목매달고 있는데 중국 시장 판매량의 40%를 지엠대우가 생산한다”며 “제품 경쟁력도 상당히 올라간 지엠대우는 지엠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버릴 수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오히려 주도권은 산은 쪽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안 센터장은 “지엠 쪽은 지엠대우의 중요성을 선언하고 산은은 지분을 담보로 잡고 들어간다든지 해서 합리적으로 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지엠대우의 유동성 압박이다. 6월 말까지 선물환계약 8억9천만달러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5억달러의 만기를 6개월 연장해주는 문제를 놓고 지엠대우 쪽과 채권단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지엠대우와 선물환계약을 맺은 산은 등 8개 은행이 모두 동의해야 만기 연장이 가능한데, 만기 연장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해온 외국계 은행 2곳이 아직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만기 연장에 반대하던 외국계 은행들이 만기 연장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 이내로 단축하자는 방안을 내놓은 만큼, 만기 연장기간이 3개월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희 김수헌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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