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보고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불황기 공격경영의 의미와 전략’ 보고서에서 “기업이 방어경영에 치중하면 성과가 나빠져 다시 방어경영을 해야 하는 축소지향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불황을 기회로 삼는 ‘역발상 경영’의 유형과 전략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후발·신생기업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조언했다. 불황기에는 광고 단가가 낮아지고 대기업 광고도 줄어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브랜드 노출 기회를 극대화하고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수위업체들에겐 생산요소 가격이 하락하는 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증설 등으로 시장지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불황기에 활발한 투자를 지속한 기업이 불황을 전후해 높은 성과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기침체기인 지난 2001~2003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5%에 오른 상장 제조업체의 경우, 이 기간 연평균 투자증가율이 19%로 나머지 기업의 투자증가율(4%)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또 36개 세계적 기업 가운데 25곳이 지난해 이후 구조조정과 동시에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형원 수석연구원은 “불황기에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으로 현금 흐름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동시에 낮은 비용으로 시장지위를 강화하고 새사업을 공략할 기회”라며 “방어와 공격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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