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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광고비 늘려라’ 거꾸로 기업들

등록 2009-05-06 19:27수정 2009-05-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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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 15년만에 첫 방송광고
현대카드도 지출 7.4%↑ 톱모델 대신 감성자극 전략
경기침체를 기회 삼아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요즘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경기악화 대응 방안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며 광고비를 1순위 삭감대상으로 삼는 것과는 거꾸로 가는 행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인 ‘리리코스’를 출시한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 광고(사진 왼쪽)로 제작해 방영중이다. 이 브랜드의 제품은 방문 판매만 하고 있어 광고를 하지 않았던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 이수진 과장은 “첫 광고를 시작한 뒤 소비자들의 문의와 인터넷 검색이 40%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경기침체기의 광고효과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리리코스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년 동안 광고를 하지 않았던 브랜드들의 광고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레버코리아는 5년 만에 데오도란트(땀냄새 제거제) ‘레세나’의 광고를 재개한다고 6일 밝혔다. 외식업체인 ‘놀부 부대찌게’ 역시 3년의 공백을 깨고 광고를 지난 3월부터 다시 시작했다.

경제위기에 가장 민감한 금융회사에서도 광고비를 늘리는 곳이 있다. 최근 누리집 개편과 다양한 콘셉트 카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현대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집계를 보면, 현대카드의 이번 1분기 방송 광고비 지출은 37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 34억8천만원에 견줘 7.4% 증가했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업계 3위인 현대카드는 이처럼 광고 마케팅을 펼치며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2.5%, 19.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격차를 좁혔다.

주택 건설업계에서는 광고비의 거품 빼기가 한창이다.‘톱스타’을 내세우기보다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톱스타 기용은 비용에 견줘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소영을 모델로 기용했던 현대건설은 최근 광고에 차이코프스키와 괴테(사진 오른쪽) 등 세계적인 명인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시적인 세련미를 가진 고소영을 모델로 내세웠지만, 인지도 부분에 있어 생각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비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모델을 내세운 광고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전지현 같은 내노라하는 스타를 모델로 썼지만, 이번달부터는 미스코리아 출신 사회학 강사 궁선영씨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한화건설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신화를 만들어낸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을 모델로 내세웠다.

경기침체기에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은 광고를 ‘지출이 아닌 투자’로 본다. 경기회복기에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침체기였던 1998~2002년에 연평균 광고비를 1997년보다 10% 이상 늘린 55개 기업은 1997년에 견줘 매출이 평균 199% 증가했다.

이정연 황춘화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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