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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 부채비율, 공정위 발표보다 최고 320%p↑”

등록 2009-05-07 21:16

40대 기업집단 중 공정위 발표와 부채비율 차이가 100% 이상 된 곳
40대 기업집단 중 공정위 발표와 부채비율 차이가 100% 이상 된 곳
경제개혁연대, 40대그룹 출자구조 반영해 산정
“실제와 다른 부채비율 ‘구조조정 필요성’ 은폐”
국내 40대 그룹들의 계열사간 연결재무제표를 반영해 부채비율을 조사해보니 2007년 평균 136%에서 지난해 176%로 40%포인트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부채비율과 비교할 때 그룹 별로 많게는 320%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경제개혁연대는 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연결 부채비율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얽히고 설킨 그룹 출자구조를 최대한 반영해 재무 건전성을 파악했다는 의미가 있다. 부채 규모가 자기자본보다 얼마나 많으냐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기업 재무건전성의 대표적 지표다.

분석대상은 공정위가 지난달말 부채비율을 발표한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공기업집단과 신규지정집단을 제외한 40곳이다. 조사결과 40곳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75.53%로, 공정위가 발표한 110%에 견줘 66%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14곳이 공정위 발표 때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았고, 금호아시아나·두산·한화·에스티엑스·대우조선해양 등 5곳은 무려 20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부채비율의 산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계열사별 개별 재무제표를 단순합계해 부채비율을 해마다 발표한다. 이렇게 하면 재벌 계열사간의 순환형 출자관계와 매입·매출 등의 내부거래가 이중으로 잡혀, 분모가 커져 부채비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올 소지가 많다. 예를 들어,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단순합산 방식으로 하면 부채비율이 2007년 182.51%에서 169.97%로 떨어졌지만, 연결 부채비율은 450.85%에서 492.42%로 오히려 올라간다. 이밖에 10개 그룹씩 나눠서 살펴보면, 1~10위 그룹과 31~40위 그룹은 비교적 안정적인데 비해 11~20위는 부채비율이 316.66%, 21~30위는 245.00%로 나타나 중위권 그룹들의 재무상태가 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개혁연대는 “실제에 비해 낮은 부채비율이 공개되면 시장에 그릇된 정보를 전달하고 구조조정 필요성이 은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각 그룹 내 출자구조에서 제일 위에 있는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와, 어느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도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합산해 부채비율을 산정했다. 그룹의 실제 부채비율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결합재무제표는 현재 채택률이 적은데다 2012년 이후 기업규제완화 방안의 하나로 폐지까지 결정된 상태다. 이번 조사도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인한 채권·채무의 중복은 잡아내지 못한 한계는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집단의 출자나 자본거래의 연간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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