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진출 19년 만에 현지공장을 세워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현지공장 준공식을 열어 미국인의 손으로 만든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다. 우리나라 업체가 세계 최대 시장이자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것은 1955년 ‘시발’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지 50년, 86년 엑셀로 미국에 자동차 수출을 시작한 지 19년 만이다.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인구 25만명의 몽고메리에 자리잡은 현대차 미국 공장은 여의도의 갑절이 넘는 210만평의 터에 연간 30만대의 생산 규모로 지어졌다. 현대차는 공장을 짓는 데 11억달러를 투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앨라배마 공장은 한국차가 더는 변두리의 마이너리거가 아니라 글로벌 빅리거로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자리잡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싼타페 후속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며, 차종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도 올해 15만대, 내년부터 30만대로 키우기로 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5%에서 올해 3%, 2010년에는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날 앨라배마공장 준공식에는 조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보브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를 비롯한 미국 정·관계 인사,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홍석현 주미대사 등 국내 정·재계 인사, 협력업체 임직원 등 4천여명이 참석했다.
앨라배마/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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