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41%↑ 영업이익 50%↓
10대 그룹의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반면 이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2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의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 법인 563곳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2.32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배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해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들의 1분기 이자비용은 3조29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261억원보다 41.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조5754억원에서 올해 7조6593억원으로 50.82% 감소했다.
특히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3.9배로 나타나, 지난해 1분기 11.29배에서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10조2954억원에서 올해는 5조900억원으로 줄고, 이자비용은 9120억원에서 1조3061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삼성그룹은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1분기 53.54배에서 올해는 5.3배로, 현대중공업그룹은 257.25배에서 138.75배로, 포스코는 43.22배에서 5.87배로 급격히 줄었다.
10대 그룹을 제외한 기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3.73배에서 1.29배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422곳에서 올해는 378곳으로 줄었고, 이자비용이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47곳에서 42곳으로 감소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지난해 85곳에서 올해 129곳으로 늘어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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