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추이
3분기 BSI지수 기준치 넘어서…체감경기 낙관론 우세
투자·고용 등 실물 회복 미미…전문가들 “본격 회복 아냐”
투자·고용 등 실물 회복 미미…전문가들 “본격 회복 아냐”
금융시장 다소 안정을 찾은 데 힘입어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의 회복세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와 고용 등 실물경제 회복세가 아직은 뚜렷이 가시화하지 않고 있어, 본격 회복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1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상의의 제조업 실사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은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55와 66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사지수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손세원 상의 산업조사팀장은 “최근 환율하락과 주가상승 등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100.2로, 기준치를 넘었다. 600대 기업의 실사지수도 지난 5월(103.8)에 이어 두달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다만 6월 실사지수가 5월에 견줘 떨어진 것과 관련해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의 실적 실사지수는 100.9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 실사지수가 100을 넘어서기는 1년 만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414개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가동률도 평균 68%로 3월에 비해 2.5%포인트가 높아져, 중소기업의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니다. 중소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광수 중기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발표에 따른 신차 수요 증가와 지속적인 공공구매 학대 등의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경제단체들과 전문가들은 아직은 조심스런 태도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태도)지수들을 종합하면 미래 생활형편이나 경기판단 지수는 기준치를 상회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지수는 상승폭이 커지고 있음에도 위기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나려면 미래와 현재 지수가 함께 빠른 속도로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임상혁 경제정책팀장도 “주가, 환율 등 금융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실물경제의 부진세도 완화되고 있어 향후 경기 개선이 기대되지만 아직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황보연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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