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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두 얼굴의 은행?

등록 2009-06-03 21:02수정 2009-06-04 00:40

은행권의 저신용자 전용대출 현황
은행권의 저신용자 전용대출 현황
통장유치엔 적극적, 서민대출엔 소극적
주택청약 ‘불꽃경쟁’ 우리·신한, 대출 실적은 저조
국민·농협등 대출 활발…금감원 “은행평가 반영”
정부가 시중은행들에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대출을 독려하면서, 그동안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서민층의 대출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1조3600억원 한도로 저신용·저소득 서민을 위한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은행들이 잇따라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별 실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12개 은행에서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 3월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1만7913명에게 920억원이 대출됐다. 다만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대출 상품이라도 금융채무 불이행자나 제2금융권에 연체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농협·전북은행 등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13일부터 ‘케이비(KB)행복드림론’을 판매하기 시작한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까지 28거래일 동안 2406명에게 116억원을 대출했다. 케이비행복드림론은 국민은행의 13개 신용등급 가운데 기존에는 대출이 불가능했던 8·9·10등급과 연소득 1800만원 미만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5억~6억원 정도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에서 부실이 생겨도 대출해 준 직원을 면책하고, 연체율 평가 때도 이 대출 상품은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보증재단으로부터 90% 지급보증을 받아 ‘생계형 무등록사업자대출’을 취급하는 농협은 지난 3월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7641명에게 352억원을 대출했다. 특히 농협은 인사와 급여에 영향을 미치는 업적평가에 이 대출 실적을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다. 전북은행은 영업점에 대한 업적평가에서 펀드, 신용카드 판매보다 저신용 서민 대출인 ‘서브크레딧론’ 대출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6043명에게 292억원을 대출했다.

반면, 주택청약종합통장 유치 실적에서 1위를 기록한 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저소득자 대출 실적에서는 뒤져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이웃사랑대출’을 통해 지난 3월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763명에게 52억원을 대출했다. 지난 4월20일 출시된 신한은행의 ‘신한희망대출’도 23거래일 동안 225명에게 14억원을 대출하는데 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달 말 이후 하루 평균 3억원 정도씩 대출하는 등 실적이 늘고 있다”며 “지역본부별로 목표를 주는 등 대출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종합검사에서 저신용·저소득자 대출 실적을 경영실태 평가 항목 중 사회공헌 부문에 정성평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아직 저신용·저소득자 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거나 부실에 대해 면책을 주는 것으로는 안 되고, 농협이나 전북은행처럼 업적평가에 대출 실적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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