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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제유가 70달러 코앞…원자재값 상승 심상찮다

등록 2009-06-05 20:53수정 2009-06-06 02:21

국제유가 추이
국제유가 추이
유가 올들어 54% 급등…금·구리·콩 등 상승세 확산
“달러약세 인한 투기” 분석…수출·물가 악영향 우려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달러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주요 상품시장에 연일 돈이 몰리고 있다. 고환율-저유가에 기댄 수출 호조 덕분에 선방해 온 우리 경제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유가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중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51달러 오른 배럴당 70.31달러로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 국내 주수입원인 중동산 두바이유(현물 기준)도 배럴당 66.83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말(36.45달러) 이후 5개월 만에 82%나 올랐다.

원자재값 상승세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금값은 4개월 만에 최고치(온스당 978.60달러)로 1000달러에 육박했고, 구리와 납은 연초보다 각각 61.17%, 64.94% 상승했다. 옥수수·원당·콩·밀 등 농산물도 5월 한달새 7~17% 값이 올랐다. 19개 원자재 선물로 구성된 상품지수(로이터-제프리)는 지난달에 13.8% 올라 1974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원자재값의 ‘이상 급등’은 투기성 자금의 쏠림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가 급등은 제조업과 중국의 수요, 수급 상황 때문이 아니다. 달러 약세와 유동성 과잉이 지속되면서 원유 등 상품시장에 투기 자본이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유가는 일시적 유동성 장세 때문으로, 하반기에 70달러까지 갈 수도 있지만 평균으론 50~60달러 사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올해 4분기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51~84달러(서부텍사스산 기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평균 5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4일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에너지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 가격 전망을 종전 65달러에서 85달러로 크게 높였다. 내년 상반기와 연말에는 각각 90달러와 9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값 급등세는 국내 경제의 수출과 물가, 국제수지 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어 하반기 수출 여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지고 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 전체적인 수출 환경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높아진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더 커질 유가 수준을 80달러(두바이유 기준)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품시장이 단기 급등할 여지가 조금 더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실질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물가에 영향을 끼칠 수준으로 오버슈팅(과열)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회승 정남구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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