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택배 할아버지들이 뜨고 있다.
경로당이나 노인복지회관 등을 택배 거점으로 삼고, 택배 사원이 아닌 노인들이 각 가정으로 물건을 배달해주는 ‘실버택배’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택배회사들의 ‘사회책임경영’ 일환이다. 택배를 받는 고객으로서도 친근한 노인들은 더 믿음이 가게 마련이다.
현대택배는 전국 72개소에서 396명의 ‘노인 택배사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아파트택배 업무제휴를 맺고 사업을 시작했던 초기 4개소 20여명에 견줘 18배나 늘어난 규모다. 월평균 택배 배송물량도 지난해 1만5천개에서 올해 3만2천개로 갑절 늘었다.
손쉽게 배달할 수 있는 작은 화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70대 노인들의 비중이 높다. 이들에겐 택배 한건당 500원의 수수료가 지급된다. 보통 월평균 5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현대택배는 단순 배송업무에서 한단계 나아가 집하업무까지 노인들에게 맡기고, 운임비의 20%인 건당 1천원씩을 노인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박재영 현대택배 대표이사는 “올해안에 200개 거점을 구축해 노인 1천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실버택배’ 사업 운영업체인 이클루유니언스 관계자는 “전체 물량 중 현대택배가 80%, 대한통운이 15%, 씨제이 지엘에스(CJ GLS)가 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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