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국상품전’ 개막
‘한국에서 만든 우유를 베이징에서 마신다?’
23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한 ‘한국상품전’에 마련된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유업공동홍보관 전시부스 앞은 ‘신선한 한국 우유’를 마시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고 코트라(KOTRA)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에서 한국 우유는 한국보다 2~3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고 한다. 열흘 넘게 걸리던 통관절차가 지난해부터 5시간으로 단축되면서, 한국에서 생산된 신선한 우유가 사흘 안에 베이징의 가정으로 배달될 수 있게 된 것도 한몫 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제주도삼다수와 마사지 침대, 황사를 막아줄 코삽입형 마스크 등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기업 110곳이 참가해 중국 바이어 2천명과 수출상담을 했다.
행사를 주관한 코트라의 조환익 사장은 “한국의 소비재를 중국에 알리는 첫번째 대형 행사”라며 “대중국 수출을 원자재에서 소비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근하고 품질이 우수한 한국 소비재로, 최근 구매력이 높아지는 내륙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수출액 가운데 소비재 비중은 6% 가량에 그친다. 지난해 소비재 수출액은 60억달러로 원자재 수출액(372억달러)의 20%에도 못 미쳤다. 조 사장은 “연안지역에 집중됐던 시장을 내륙도시(점)와 이를 연결하는 선, 면으로 확대하는 점선면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한국상품전문 B2B 쇼핑몰을 여는 등 온라인-오프라인 입체 마케팅도 펼친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22일 전기·전자, 건축자재 등 26개 한국기업과 함께 중국 대련·서안에 ‘중국 내수시장 개척단’을 파견한 데 이어,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국내 중소기업 50곳이 참가하는 한국상품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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