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사랑의 동전 모으기’ 40억원 돌파를 기념해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윤영두 사장(오른쪽에서 셋째), 안성기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이 동전을 세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사회책임경영] 회사의 자랑, 나의 보람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인 김현미(37) 사무장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이면 두 손 가득 장을 봐서 서울 강서구 지원보육원을 찾아간다. 사내 봉사동아리 ‘보아’(BOA·Bread Of Asiana) 소속 승무원 20여명과 함께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과 온종일 놀아준다. 회원 150명이 모은 회비와 회사 지원금으로, 이혼 뒤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결혼이주 여성의 생활비도 다달이 보탠다. 그는 “여러 개의 봉사동아리에 참여하는 직원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에는 봉사동아리가 90개나 있다. 전체 임직원 8200명 가운데 5천명이 참여한다.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카고천사’, 노숙자 무료 급식활동을 하는 ‘대구공항서비스지점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아시아!아시아!’ 등 모두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동아리들이다. 임직원들의 릴레이 자원봉사도 이어진다. 월드비전과 함께 매달 임직원들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결식아동, 홀몸노인에게 배달한다. 지금까지 배달된 ‘사랑의 도시락’은 3600여개. 또 여름이면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 지역으로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떠나고, 겨울이면 직접 김장을 하고 연탄을 배달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 보육원 한 곳을 지정해 놀이시설을 지원하는 ‘색동놀이터’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즐겁게 뛰놀고, 해마다 음성꽃동네 정기 봉사활동을 가서는 장애인들을 돌본다. 사내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은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도 뒤따른다. 회사는 2004년부터 베트남 극빈지역 벤째성에 ‘사랑의 집짓기’를 후원하는 승무원 봉사동아리 ‘오즈 유니세프’에 격려 차원에서 항공권·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매달 모든 동아리에 20만원 이상씩 지원금도 준다.
1994년부터 국외에서 쓰고 남은 동전을 버리지 말고 자선기금으로 쓰자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기내에서 벌인 결과, 올해 모금액이 40억원을 돌파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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