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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시공능력 1위’ 군침 돌지만…기업들 일단 ‘손사래’

등록 2009-06-29 20:40수정 2009-06-29 23:11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직후의 대우센터 빌딩 모습. 서울역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 빌딩은 옛 대우그룹의 상징물이었으며, 2007년 7월 외국계 자본인 모건스탠리의 부동산펀드에 매각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직후의 대우센터 빌딩 모습. 서울역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 빌딩은 옛 대우그룹의 상징물이었으며, 2007년 7월 외국계 자본인 모건스탠리의 부동산펀드에 매각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국내 건설사중 최고수준 경쟁력 갖춰
엘지·포스코그룹 등 인수 후보로 거론
인수가격 낮아지면 살 기업 나설수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되팔기로 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새 주인찾기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에 관심있는 제3의 인수자와 산업은행 사모펀드(PEF) 중 유리한 곳에 회사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제3자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대우건설을 적정한 가격으로 살 수만 있다면 군침을 흘릴만한 기업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대우건설 어떤 회사길래?

대우건설은 지난 2000년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뒤 3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기까지 10년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도 최근 3년 동안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계속 1위를 지켜낸 저력을 갖고 있다. 29일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가 발표한 ‘7월 건설사 취업 인기순위’에서도 대우건설은 업계 라이벌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석달째 종합건설 부문 ‘최고 인기 건설사’ 자리에 올라있다.

1973년 11월 설립된 대우건설은 1976년 해외건설업면허를 취득한 뒤 리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의 플랜트·발전설비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과 함께 해외건설 붐을 주도했다. 국내에서도 월성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와 경부고속철도, 시화호 조력발전소, 거가대교, 부산항 3단계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수행했다.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는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로 선도적 구실을 했다.

대우건설이 험난한 길을 접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다.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대우건설은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그해 12월에 대우그룹에서 분리됐다. 대우건설은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런 저력은 2005년말부터 추진된 매각에서 10개 컨소시엄이 입찰해 결국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배경이었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국내 건설사 최고 수준의 ‘인재풀’에서 나온다는 평가가 많다. 대우건설은 두산건설, 롯데건설, 벽산건설, 동아건설, 엘아이지(LIG)건설 등 100대 건설사 가운데 7명의 시이오(CEO)들을 배출할 정도로 ‘인재사관학교’ 구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 누가 인수에 관심있나?


대우건설 매각 시나리오
대우건설 매각 시나리오
재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가능 기업군으로 엘지(LG)그룹과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효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엘지그룹의 경우 3년 전 지에스(GS)그룹과 계열 분리 당시 상대방의 주력사업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한 신사협정이 다음달 1일부터 해제되기 때문에 건설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 롯데그룹, 한화그룹, 효성 등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각각의 계열 건설사가 하지 못하는 플랜트, 원자력발전 등 대형 공공공사 수주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한다. 이에 해당 기업들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직후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해보기 위해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평가 작업을 은밀하게 벌인 기업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도 지난 2006년 캠코가 대우건설을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당시 나타났던 과열된 인수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보다 기업 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특히 건설경기가 많이 나빠졌고, 무엇보다 무리한 인수합병이 불러온 ‘승자의 저주’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요인들로 인해 인수가격이 낮아진다면 이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은 늘어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제시한 매각방안 가운데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9.6%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는 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매각가격은 재무적투자자들이 옵션을 보장받은 주당 3만2510원으로, 매각 대금은 4조2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3년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사들였던 6조4천억원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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