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공개 매각에 무게를 싣고 금호 쪽과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공개 매각이 실패할 경우, 산은의 사모투자펀드(PEF)가 대우건설을 매입하기에는 여러 난관이 있는 만큼 금호 쪽이 확실하게 방침을 정해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30일 “시장에서 공개 매각하는 게 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고 시간도 절약돼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금호 쪽이 공개 매각 방침을 밝힌 만큼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대비해 사모투자펀드 구성을 위한 준비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은은 공개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추후에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매입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분 매각 규모와 관련해서는 금호 쪽과 산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호는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지분 39%와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산은은 ‘50%+1주’를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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