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 그쳐…22개월만에 최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준 6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2007년 8월(2.0%)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올 들어 6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1.7%에 이르는 등 상반기에도 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상반기(3.9% 상승)에 견줘서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까닭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물가상승세가 7월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5.9%에 이른 바 있다. 오는 7월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일시적으로 1%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물가는 전달보다 0.1% 떨어졌다. 물가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게 큰 영향을 줬다. 농산물이 전달보다 7.1%, 수산물이 3.2% 떨어지면서 농축수산물 지수가 전달보다 4.8%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5월의 10.8%에서 6.6%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석유류가 5월보다 3.5% 올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석유류 지수는 지난해에 견줘서는 20.6% 하락한 상태다. 가격변동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한 ‘핵심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5%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소비자물가 기준 최고 3.5%)를 웃돌았다. 한편 공공서비스 물가는 택시요금(4.7%) 인상으로 전달보다 0.2% 올랐으나,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서는 상승률이 1.7%에 그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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