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절대 포기 않겠다”
금강산·개성관광 중단 손실 1300억원 넘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 회장은 지난 4일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거북선 나루터에서 열린 ‘현대그룹 용선(龍船)대회’ 개회사에서 “그동안 남북을 하나로 잇던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돼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차 멀어져가고, 현대아산은 물론 현대그룹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식량이 바닥나는 악조건 속에서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침반과 선박의 성능 덕분이 아니라 ‘꿈과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말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또 바이올린의 거장 니콜로 파가니니가 연주 도중 바이올린 4줄 가운데 3줄이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끝내 뜨거운 박수를 받은 예를 들며, “현대그룹도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연주를 하자”고 당부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중단으로 지난달까지 매출손실이 1300억원을 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금강산사업소엔 필수인력만 남긴 채 영업팀 등을 없앴고, 부서 통폐합과 재택 근무자 확대 등 비상경영체제의 고삐도 죄고 있다. 현재 현대아산 직원수는 4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이날 용선대회는 현대그룹 임직원들간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7개 계열사 800여명이 출전해 카누경기 등을 펼쳤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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