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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위태해 보였던 수직건물 연결발로 뛴 현장경영 빛 좀 봤죠”

등록 2009-07-12 19:26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6)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6)
‘마리아베이샌즈 호텔 상량식’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현장사무소에서 만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6·사진)은 어느 때보다 밝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우리가 드디어 해냈구나 하는 벅찬 기쁨에 어제 잠을 설쳤다”면서 “2년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건물 골조공사 완료를 기념하는 상량식을 거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한쪽 건물이 최고 52도 기울기로 올라가 23층(70m)에서 수직 건물과 만나도록 설계돼, 착공 당시부터 세계 건축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건물이다. 김 회장은 안전을 담보하면서 공기를 맞추는데 신공법을 적용하면 도전해볼 만하다는 직원들의 의지를 믿고 공사를 맡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후 2년 가까이 한 달에 두차례씩 꼬박 현장에서 머무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김 회장은 “세계적 건설사들이 애초부터 시공 의지를 접었을 정도의 난공사인데, 실제 건물이 올라갈 때는 내가 봐도 위태위태해 보였다”면서 “건물이 서로 연결되기 전 최고 난이도 공사가 이뤄질 때는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1980년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딛은 뒤 래플즈시티 복합타워, 탄톡셍 국립병원, 그랜드 하얏트호텔 등 싱가포르의 명물이 된 건축물을 두루 시공해, 현지에서는 세계적 건설사들과 경쟁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지하철과 고속화도로 등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도심 교통체계혁신 프로젝트 공사도 잇따라 수주했다. 이런 배경에는 발로 뛰면서 발주처 관계자를 직접 만나고, 성실한 시공으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는 등 김 회장이 싱가포르에 쏟아부었던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아 현재 한국-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쪽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이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낮은 공사비를 무기로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중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면서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 회사끼리 ‘제살 깎아먹기식’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일만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재벌 오너가 출신 최고 경영자라는 특이한 배경을 지닌 인물이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1995~1998년에는 쌍용그룹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쌍용건설의 대주주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이다. 지난해 추진됐던 캠코의 쌍용건설 지분 매각 작업은 무산된 바 있다.

싱가포르/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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