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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요자들 “집값 오를것” 전문가들 “한풀 꺾일것”

등록 2009-07-16 19:35

서울지역 아파트값(매매) 변동 추이·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건수 추이
서울지역 아파트값(매매) 변동 추이·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건수 추이
하반기 주택시장 어디로
재건축 연한 현행 유지…‘눈치보기’ 국면으로
금융규제 등 발표에도 실수요자 불안감 여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당국이 잇달아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 의지를 밝히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주택시장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설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는 제5차 주택정책협의회를 열어 아파트 재건축 연한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 의회에서 공동주택 재건축 연한을 현행보다 단축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해 주택가격 불안을 불러일으켰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날 금융당국도 담보인정비율(LTV)을 더 낮추거나 비투기지역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주택시장 진정에 발벗고 나섰다.

■ 재건축 시장 숨고르기? 정책 당국의 잇단 발표가 나온 직후인 16일 서울, 수도권 주택시장은 이렇다 할 동요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7월 들어서는 지난달에 견줘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부 정책 영향으로 호가가 내리더라도 실제 거래가격이 당장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날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면, 지난 6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건수가 총 2만1568건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지적이지만 15일 정부 발표에 따른 심리적 영향을 받는 곳도 있다. 최근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가 대표적이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연한기준 유지 소식에 매수세가 일단 주춤해지면서 ‘눈치보기’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노원구 상계동 주공 아파트 등 8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다른 아파트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일단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지만 7월들어 거래가 줄었기 때문에 거래가격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을 더 낮추거나 비투기지역이라도 총부채상환비율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15일 발언에 대해서는 시장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어디까지나 ‘집값이 계속 오를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는 데다, 비투기지역에 총부채상환비율을 적용해야 할 정도까지 집값이 급등할 것 같지는 않다는 심리가 우세하다. 현재 총부채상환비율은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 송파, 서초구에만 적용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금융 규제가 실제로 이뤄질 때의 영향은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금융감독원장의 말은 7월에도 집값이 오를 경우 1단계로 담보인정비율을 높이고 그래도 상승세가 지속될 때는 가을께 2단계로 총부채상환비율을 서울, 수도권 일대에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실제로 비투기지역에 총부채상환비율을 적용한다면 주택시장을 냉각시키는 파급 효과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택수요자들은 여전히 불안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명과 추가 금융규제 예고까지 나왔지만 정작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실명인증 회원 87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주택시장 태도’를 조사해 보니, 올 4분기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주택전망지수’가 154.2를 기록해, 지난 4월 조사했던 3분기 집값전망(138.8)보다 15.4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을수록 전 분기와 비교해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는 것을 뜻한다.

수요자들의 이런 예상과 달리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한 차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상반기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경기회복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 잇따른 개발호재와 규제 완화 때문이었다”며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 상승 분위기가 꺾이면서 조정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실수요자라면 최근 많이 오른 집값에 불안을 느껴 하반기에 쫓기듯 집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정부가 규제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추가 규제가 나올지도 모르는 마당에 ‘버블 세븐’ 등 일부지역의 집값 상승이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상승을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도 “상반기 상승은 지난해 떨어졌던 집값 회복이었다”며 “실물경기가 살아나면 집값이 오를 수 있겠지만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아 집값이 크게 뛰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황춘화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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