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금액 많을수록 금리 높고, 은행 비용절감 장점
최근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공동구매 예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터넷 공동구매 예금은 판매 기간 동안 불특정 다수 고객들의 총 예금가입액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이다.
은행으로서는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기 때문에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금리를 ‘미끼’로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객으로서는 가입전에 이미 확정된 금리가 아니라, 고객들끼리 뭉쳐서 더 많은 금액을 예금하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어 매력적이다.
국민은행은 21일 녹색금융상품인 ‘그린 그로스 이(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30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인터넷뱅킹과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고 1년제와 6개월제 2종류로 판매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1년제의 경우 총 가입금액이 50억원 미만이면 연 3.4%, 50억원 이상이면 연 3.5%, 100억원 이상이면 연 3.6%의 금리를 지급하고, 6개월제는 50억원 미만이면 연 2.8%, 50억원 이상이면 연 2.9%, 100억원 이상이면 연 3.0%를 지급한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이 가입고객에게 지급할 만기이자의 1% 해당액을 ‘친환경상품진흥원’등의 환경관련단체에 기부금으로 출연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까지 ‘우리 이(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가입금액이 100억원 미만이면 연 3.5%∼3.6%, 300억원 미만이면 연 3.7∼3.8%, 500억원 이상은 연 3.8∼3.9%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도 ‘이(e)-플러스 공동 구매 정기예금’을 오는 22일까지 판매한다. 가입금액이 20억원 미만이면 연 3.25%, 20억원 이상이면 연 3.3%, 60억원 이상이면 연 3.35%, 100억원 이상이면 연 3.4%의 금리를 준다.
지난 17일 공동구매 정기 예금 판매를 마감한 농협에선 모집액이 100억원을 넘어 금리는 연 3.8%로 확정됐다. 또 지난달 말 공동구매 예금을 선보인 국민은행도 106억원을 모집해 최고 금리인 연 3.6%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