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국외 수주액 추이
올들어 전체 수주액 50% 감소
설계·감리 분야 유일하게 늘어
설계·감리 분야 유일하게 늘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들어 국내 건설사의 국외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엔지니어링(설계, 감리, 공사관리, 시운전) 분야의 수주액은 ‘나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엔지니어링 수주액은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국내 업체의 국외 엔지니어링 수주액은 3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0만달러(1%) 늘어났다. 이는 상반기 국내 업체의 국외 건설 수주 총액이 131억29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3%(127억8200만달러) 감소한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실적이다.
올 상반기 국외 건설 수주액은 공종별로 플랜트 48억9700만달러, 토목 32억6400만달러, 건축 45억100만달러, 엔지니어링 3억1600만달러, 기타 1억5100만달러에 이른다. 주력 분야인 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65.9%(94억7900만달러) 줄어든 것을 비롯해 건축(-12.4% ), 토목(-38.6%) 수주액이 줄줄이 감소했다. 엔지니어링 수주액은 전체 수주액의 2.4%에 그치지만, 유일하게 수주액이 증가한데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 비중(1.2%)에 견줘선 갑절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엔지니어링 국외 수주액은 지난해 실적(9억3700만달러)을 어렵지 않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 들어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유원상 과장은 “국외 건설시장에서 한국 엔지니어링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도 수주액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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