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
전경련 포럼…정치권·노조비판 강경발언 이어가
조석래(사진) 전경련 회장은 정부의 잇단 투자 확대 요청과 관련해 “대기업이 정부 정책에 호응을 해야겠지만, 투자는 선심을 쓰는 것이 아니고, 비즈니스가 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30일 제주에서 열린 2009 전경련 하계포럼에서“정부는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니까 (대기업에게) 투자 안한다고 하는데 2007년보다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지난해 수준으로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전날 “제 할 일을 못하는 정치권과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발언한 것을 다시 설명하면서도, “투자를 안하겠다는 게 아니고 투자확대가 우리(대기업)의 사명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수익이 나는 비지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 권위를 더욱 훼손하는 것”이라며 비판한 데 대해 조 회장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응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강성노조는 국민이 다스릴 수밖에 없고, 정치가 잘못 갈 경우에도 국민이 야단을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 경기와 관련해 “삼성, 현대차 등 일부 수출위주 대기업의 실적이 좋은 것을 가지고 한국경제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은 아직 겨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출구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때가 아니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
조 회장은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종전 인원을 모두 유지하자는 주장은 시장원리에 안맞다”며 “지금은 일부만 살리고 회사 경쟁력이 높아진 뒤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한편, 손길승 에스케이텔레콤 명예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국력은 1조달러밖에 안되는데, 3조달러까지 국력을 길러 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과 국력을 같이 해야 하고, 이것은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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