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 살아야 고객도 즐겁게 쇼핑

유통업체 ‘가족사랑휴가’ 등 다양한 직원만족 프로그램 시행

유통업체들이 직원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장 생활 만족도나 애사심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지만 소비자들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얼굴을 밝게 하고 서비스 정신을 강화해 소비심리 회복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9일 롯데마트는 ‘더 준다!’는 이름을 내걸고 다양한 직원만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지난 6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족사랑 휴가제도’이다. 여름 정기휴가와 별개로 연차를 5일씩 붙여 쓸 수 있게 한 이 제도는 임직원 신청 비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또 ‘아침 먹고 출근하자’ 캠페인을 통해 화요일마다 아침 식사를 거른 직원에게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본사 임직원 600여명이 모두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직원 만족도가 높아지면 소비자의 만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 기 살리기에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점마다 ‘이색 기 살리기’ 행사를 펴고 있다. 신촌점에서는 소음측정기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직원을 선정해 상을 주고, 무역센터점은 점장이 의류매장 매니저들의 생일에 장미를 선물하는 ‘장미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각 영업점에서 휴일 아침 윷놀이, 노래자랑 등으로 아침 조회를 대신하고 있다.

휴식 공간 환경 개선이나 교육비 지원으로 직원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유통업체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직원 식당을 카페형 식당으로 고치고, 친환경 자재를 쓴 휴게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점에서는 서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요가를 배우면 수강료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정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