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주변 유통업체들이 밀려드는 피서객 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동해안 이상 저온에 따른 반사효과와 영화 ‘해운대’의 흥행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본격 휴가철인 7월27일부터 8월6일까지 76만명의 방문객을 맞아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7월1~26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방문자와 매출이 각각 70%, 15%씩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버스로 불과 5분 거리에 떨어져 피서객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에서 휴가철은 비수기로 여기지만, 휴가지 근처 유통업체들의 매출 상승폭은 10%를 웃돌았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7월27일~8월6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지역 11개 점포의 평균 매출 신장률이 8%인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신장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화 ‘해운대’가 관람객수 700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근의 유통업체까지 ‘해운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해안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6도, 바닷물 온도가 4~7도나 낮아져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남해안 쪽을 많이 찾은 것도 한몫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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