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이자보상배율 현황
영업이익은 43% 줄고
이자비용은 38% 늘어
이자비용은 38% 늘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올해 상반기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 집계로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557곳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84배로 지난해 상반기의 6.89배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이익에 견줘 이자부담이 커져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모두 17조95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1조4544억원)에 견줘 42.91%나 줄어든 반면, 이자 비용은 4조5680억원에서 6조3197억원으로 38.3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국내 상장기업들은 영업이익으로 1000원을 벌어 이자비용으로 352원을 지출했다는 얘기다.
10대 그룹 계열 상장자들의 이자보상배율은 4.49배로 10대 이하의 1.71배보다 높았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312.23배에서 올해 91.01배로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10대 그룹 가운데는 여전히 가장 높았다.
한편,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52조1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0조1629억원)에 견줘 1.23% 늘어났다. 10대 그룹의 수출은 4.14% 증가했지만, 나머지 법인의 수출은 5.28%나 감소했다. 수출증가액이 큰 업종은 전기전자, 운송장비 순으로 각각 9.52%와 2.10% 늘었다. 이에 반해 내수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 102조28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4조8910억원으로 7% 감소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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