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24일 오후 방송사 취재진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이날의 종가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주가 1600’ 배경과 전망
코스피지수가 24일 1600선을 훌쩍 넘어 비상할 태세다.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을 반영해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오름세를 타면서 함께 치솟고 있다. 중국 당국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버냉키 “세계경제활동 안정”…삼성전자 등 최고실적
“소비 늘고 기업 매출 느는 단계 아니다” 신중론 대두 이날 코스피지수를 가파르게 끌어올린 가장 큰 힘은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1일 “미국과 세계의 경제활동이 안정돼가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7%나 상승했다. 앞서 20일 발표된 민간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6% 상승한 101.6을 기록하면서 넉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던 터라, 선진국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되리라는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주가 상승의 근본 배경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5일부터 대규모 매수 공세에 나서 1400선이던 지수를 1500선으로 끌어올렸고, 다시 1600선까지 뚫게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8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전체 시황의 상승탄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3.43% 급등한 78만3000원을 기록하면서 1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대차도 4.37% 급등한 10만7500원을 보여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바꿨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 증시 전반의 이익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고 증시가 추가 상승 논리를 얻는다”며 “하지만 중국 증시가 불안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도 추가 상승의 부담요인이다. 주가는 지난 17일 2.8%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했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등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가격 부담이 크고, 하반기에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도 커지기 어렵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조금씩 흡수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튼 뒤부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600선 진입은 제1막이 끝난 후 휴식시간을 준비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는데 이를 정당화하려면 소비가 늘고, 기업 매출이 늘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소비 늘고 기업 매출 느는 단계 아니다” 신중론 대두 이날 코스피지수를 가파르게 끌어올린 가장 큰 힘은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1일 “미국과 세계의 경제활동이 안정돼가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7%나 상승했다. 앞서 20일 발표된 민간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6% 상승한 101.6을 기록하면서 넉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던 터라, 선진국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되리라는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주가 상승의 근본 배경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5일부터 대규모 매수 공세에 나서 1400선이던 지수를 1500선으로 끌어올렸고, 다시 1600선까지 뚫게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8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 및 외국인 순매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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