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작년보다 20%↓…수입 감소세는 둔화
지경부 “이달부터 수출입 늘어 무역 정상화 기대”
지경부 “이달부터 수출입 늘어 무역 정상화 기대”
8월에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수출 부진은 지속된 반면에 수입 감소세는 다소 둔화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급감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8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수출(통관기준 잠정치)은 20.6%가 줄어든 29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2.2%가 감소한 27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율은 7월(-21.8%)과 비슷했지만 수입은 전달(-35.7%)보다 3%포인트 이상 감소 폭이 둔화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로 전달의 44억1000만달러에 견줘 큰 폭으로 줄었다. 월별로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무역흑자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액정장치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선박과 자동차 수출 감소율은 각각 33.6%와 24.6%에 이르렀다. 특히 그동안 일등 공신이었던 선박의 수출 감소가 8월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지역별 수출 추이를 보면,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이 10%대로 둔화했을 뿐 대부분 지역에선 감소 폭이 여전히 컸다.
수입에서는 자본재가 전달 -35.7%에서 8월엔 -17.5%로 감소율 둔화가 눈에 띄었다. 이는 7월 광공업 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국내 기계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소비재 역시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난 탓인지 8월 감소율(12.8%)이 크게 둔화했다. 8월엔 하루평균 수입액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인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무역흑자 폭이 줄어든 현상을 무역 정상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정만기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아직까지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9월 이후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이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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