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그룹에 2조5000억원 규모의 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모비스)는 2일 크라이슬러그룹이 2011년께 내놓을 두 종류의 신차에 장착할 섀시(차체)모듈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섀시모듈은 차체의 척추 구실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모비스의 모듈은 2010년 5월부터 생산될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11월 생산될 ‘닷지 두랑고’에 들어갈 예정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20억달러에 이른다. 자동차부품 수주 건으로는 국내 부품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모비스 쪽은 밝혔다. 모비스는 이번에 수주한 부품공급을 위해 미국 미시건주의 크라이슬러 공장 주변에 생산라인을 새로 짓고, 2010년부터 2월까지 시험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비스는 지난 2006년부터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모델에 섀시모듈을 공급해온 바 있다. 모비스의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수주계약은 지프 랭글러에 공급하고 있는 모듈에 대한 품질과 기술력을 크라이슬러그룹이 냉정하게 평가해 내린 결과”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지난 2002년 크라이슬러그룹으로부터 스티어링 칼럼을 수주한 뒤부터 전세계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조향·제동·안전·조명 등에 관련한 자동차 핵심부품을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외국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한 금액도 2005년 2900만달러에서 2008년 4억7000만달러, 올해 9월 현재까지 27억달러로 급격히 늘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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