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중 높던 매수자들 집값 떨어질까 경계”
* DTI : 총부채상환비율
* DTI : 총부채상환비율
정부가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적용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7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해 적용한다고 발표한 뒤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퍼지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와 중개업소의 분석을 종합하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마다 총부채상환비율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거래가 끊어졌고, 특히 주택 매수자 쪽이 이번 조처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에 앞서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데다, 집값 변동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강동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과천시 등 최근 오름 폭이 컸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일단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김혜현 부동산114 본부장은 “이들 지역은 강남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없다 보니 매수자들의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며 “당분간 매수세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이나 경기 의정부시, 구리시 등 최근 집값이 소폭 오르던 수도권 외곽지역의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조짐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을 조인다니 집을 사겠다던 매수자들이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라며 “직장인들의 경우 다른 은행 빚만 없다면 총부채상환비율 50%를 적용해 대출을 못 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혹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총부채상환비율은 총소득에서 연간 부채 상환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50%면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대출액을 제한받는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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