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협, 투자자 모집 나서
하이닉스 채권단이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 쪽에선 대부분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혀 매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지난주 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방식과 절차 등을 담은 안건을 운영위원회에 올려 100% 동의로 가결했다고 7일 밝혔다. 공동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은 이번주에 매각 안내문을 발송하고 본격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주주단은 하이닉스 인수 대상자를 일단 국내 기업으로 한정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 입찰과 본 입찰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대상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기업집단 중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29곳, 2007년과 2008년 모두 상호출자제한을 받은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기업 14곳 등 총 43곳이다. 외환·우리·신한·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가운데 매각제한 지분에 해당하는 총1억6548만주(28.07%)를 경영권 프리미엄 30%가량을 붙여 팔면 인수대금은 약 4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발표한 직후 삼성전자만 유보적 반응을 보였을 뿐, 인수 후보로 자주 거론돼온 엘지(LG), 포스코, 효성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에스케이(SK), 지에스(GS), 엘에스(LS) 등 대부분 기업들은 인수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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