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자동차산업 대-중소기업 경영성과 비교
경제개혁연구소 “지난해 경제위기로 심화”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완성차업체들과 하도급 중소기업 간의 경영성과 격차가 경제위기가 몰아닥친 지난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개혁연대 자매기관인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2000~2008년 기간에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지엠대우 등 4개 완성차업체와 이들과 하도급거래를 하는 906개 중소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 안정성(부채비율), 생산성(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 노동소득 분배율 등 대다수 경영지표에서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부채비율을 제외한 나머지 경영성과 지표에서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커졌다.
대-중소기업간 수익성 격차는 2007년 0.1%포인트에서 2008년 0.58%포인트로 커졌다. 종업원 한 사람당 부가가치액의 상대적 비율도 대기업을 100이라고 했을 때 중소기업은 2007년 52.68에서 2008년 19.02로 더욱 낮아졌다. 종업원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의 격차도 2007년 9.33%포인트에서 2008년 20.47%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부채비율 격차는 2007년 54%포인트에서 2008년 22%포인트로 좁혀졌으나, 대-중소기업간 차이가 여전히 컸다. 유형자산증가율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2007년에는 1.82%포인트 높은 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29%포인트로 껑충 뛰어, 경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줬다.
연구소의 위평량 박사는 “완성차업체들은 자본투하 비용과 그 위험을 하도급기업에 전가하고자 하는 유인이 있기 때문에 투자 관련 성장성 지표는 하도급기업이 더 높은 반면, 안정성과 수익성, 생산성 등 다른 경영지표는 완성차업체가 훨씬 좋다”면서 “특히 경제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경우 그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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