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보다 전망치 낮아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0.8%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그러나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정부가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고 금리인상 점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출구전략 논의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발표한 ‘내년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0.8%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9%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은 “내년에는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도 3%대 중반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런 플러스 성장과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내년도 일인당 국민소득도 2만달러대에 3년 만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정 전망한 4.2%보다는 다소 낮은 것이다.
삼성은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가 8.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내년에 원화 환율이 달러화 약세,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연평균 달러당 1130원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은 3.0%와 3.5%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내년에 우리경제가 4%에 가까운 성장을 하더라도 실질 국민소득 규모는 잠재 국민소득 규모에 비해 38조원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불확실한 세계경제 환경을 감안해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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