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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인기 토종 캐릭터, 세계를 매혹하다

등록 2009-10-08 19:21수정 2009-10-09 07:27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랜드 라이센싱 유럽 2009’에 마련된 ㈜부즈의 단독 부스에서 직원들이 유럽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랜드 라이센싱 유럽 2009’에 마련된 ㈜부즈의 단독 부스에서 직원들이 유럽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국산 ‘뿌까’ 유럽 등서 큰 인기
워너브러더스, 공동사업 제안
대표적 고부가가치산업 부상
매년 8%성장…연계분야 다양




세계시장에서 국내로!

지난 9월30~10월1일 이틀 동안 영국 런던 켄싱턴가의 올림피아전시센터에는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트맨, 바비 인형, 스폰지밥 등 세계적 유명 캐릭터 사업체들이 모두 모여 ‘브랜드 라이센싱 유럽 2009’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 행사에서 단연 주목을 끌었던 회사는 다름아닌 한국기업 ㈜부즈였다. 눈은 옆으로 찢어지고, 머리 양쪽에 찐빵 모양 스타일을 한 말광량이 소녀 ‘뿌까’(PUCCA)를 탄생시킨 기업이다. 2000년에 태어난 뿌까는 유럽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캐릭터 ‘헬로 키티’보다 더 인기를 얻고 있다.

뿌까는 이번 행사에서 또 일을 냈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북미, 중남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공동사업을 펼치는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것이다. 워너브러더스는 ‘배트맨’을 비롯한 자체 캐릭터를 이용한 라이센스 사업규모만 2007년 기준으로 60억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 때문에 다른 캐릭터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경기침체에도 뿌까가 중남미와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자 워너브라더스는 쉽게 라이센스 계약을 맺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번 행사 주관회사의 앤드류 모어는 “뿌까는 이제 유럽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의 하나가 되고 있다”며 “최근 내놓고 있는 패션 관련 제품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뿌까 세계 시장 진출 현황
뿌까 세계 시장 진출 현황
캐릭터 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캐릭터가 인기를 끌 경우 연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뿌까 역시 일반 캐릭터상품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온라인게임 등 여러 용도로 개발됐다. 부즈는 앞으로 뿌까 테마파크까지 세울 계획이다.

뿌까는 국내의 여느 수출품과 다른 확장 이력을 갖고 있다. 벌써 127개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부즈의 김부경 대표는 “캐릭터 시장이 성숙한 곳에서 먼저 성공해 국내로 들어오고 싶다”며, 세계 시장에서 먼저 터를 잡은 뒤 ‘역수입’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캐릭터 사업을 펼친다면 저가경쟁을 펼쳐 이윤을 거의 포기해야 하지만 외국에서 인정받아 프리미엄을 갖추면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토종 캐릭터, 세계를 매혹하다
인기 토종 캐릭터, 세계를 매혹하다
유럽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 지적재산권과 라이센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곳이다. 여기서 성공은 시간이 지날수록 뿌까 관련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뿌까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의 매출은 4750억원이며, 이에 따라 부즈 쪽이 거둬들인 로열티 수입은 160억원에 이른다. 부즈는 세계 경기침체에도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갑절 가까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관련 상품의 영역도 캐릭터 활용 문구, 인형, 디지털기기, 패션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서울 패션위크에서 정식 패션쇼도 선보인다.

부즈뿐 아니라 아이코닉스의 ‘뽀로로’, 씨엘코엔터네인먼트의 ‘마시마로’ 등 다른 국산 캐릭터의 세계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애니매이션으로 성공한 ‘뽀로로’ 캐릭터 역시 지난해 로열티 수입으로 12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내놓은 <캐릭터산업백서>를 보면, 2007년 기준 국내 캐릭터업체는 모두 392개사이며 연간 매출은 5조1156억원이다. 이 가운데 캐릭터 관련 수출액은 2억228만달러(약 2360억원)로, 전세계 캐릭터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5년 동안 캐릭터산업이 해마다 평균 8%씩 성장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세계 시장은 앞으로도 연평균 6%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며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챙겨올 수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미래형 먹거리’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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