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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이닉스 흑자전환…효성인수 더 꼬이네

등록 2009-10-23 19:01

하이닉스반도체 실적 추이
하이닉스반도체 실적 추이
3분기 2천억 영업익…한국 D램업계 ‘치킨게임’ 완승
“실적 좋은 기업 대통령 사돈에 매각” 특혜 논란 키워
효성그룹이 단독 인수에 나선 하이닉스반도체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2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효성의 인수 능력과 자격, 매각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매각 협상은 험로가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7~9월)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1180억원에 20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적자로 돌아선 2007년 3분기 이후 2년만의 흑자 전환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0%로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전세계 메모리 업계의 양보없는 치킨게임에서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대만 업체들은 3분기에도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일본의 엘피다는 흑자를 냈지만 이익률이 0.5%에 그쳤다.

하이닉스가 돋보이는 실적 개선으로 기업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당장의 매각 협상 자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전망이다. 효성이 4조원대에 이를 인수 대금과 막대한 운영·투자 자금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 소식에도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27% 떨어진 1만8750원에 마감했다. 효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지난달 22일(2만2050원)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흑자 전환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며 “매각 가격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오히려 효성에 대한 특혜 논란을 키울 수 있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관심을 갖는 매수자들이 늘어날텐데, 굳이 효성과의 협상에 매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특혜 시비를 빚으면서까지 분할매각을 밀어붙일 명분이 옅어지는 것이다. ‘실적도 좋은 알짜기업을 대통령 사돈 기업에 넘기려한다’는 정치권의 공세도 부담이다.

특히 최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이 터져나오자, 업계와 시장에서는 효성의 ‘자진 철회설’도 흘러나온다. 한 증권사 팀장은 “비자금 문제로 자격론까지 불거졌는데, 특히 청와대가 그런 정치적 부담을 질 이유가 있느냐.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과 효성은 매각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 19일 채권단과 예비입찰 실사를 위한 비밀유지동의서(CA)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법률·회계·재무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꾸리고 있다. 효성 쪽은 “실사 과정에서 면밀하게 검토해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도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며 “정치적 논란과 관계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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