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설립된 성지건설은 토목과 아파트·오피스텔 건설에 주력했던 건설사로,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69위에 올라있는 중견 기업이다. 마포대교 확장공사와 인천문학경기장 건설 등을 맡았다.
성지건설은 올해 1월 채권금융기관(대주단)이 실시한 신용위험 평가에서 자금 지원 대상인 ‘비(B)’등급을 받아 비교적 재무상태가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어음 결제를 가까스로 하는 등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갑자기 업계에서 나돌았다. 또 보유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을 50% 가까이 할인한 가격에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은행에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분 구조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박 전 회장이 24.35%(146만1000여주)를 보유했고 그의 아들이자 대표이사 부회장인 경원씨가 1%(6만여주)를 갖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김홍식 성지건설 명예회장 등 8명이 보유한 주식 146만여주와 경영권을 730억5555만원에 사들여 두산그룹 ‘형제의 난’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2년7개월 만에 경영활동을 재개했다.
성지건설은 올해 1월에는 창사 40돌을 맞아 새 기업이미지를 발표했고, 7월에는 960억원 규모의 경기 안양시 관양지구 주공 아파트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 줄어든 1086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7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은 부진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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