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제입찰서 ‘최우선 협상대상’에
요르단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 국제입찰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내년 3월께 정식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로 수출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1959년 미국의 지원으로 원자력 기술 개발에 나선 지 50년 만에 원자로 수출국이 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과 대우건설(대표 서종욱) 컨소시엄이 요르단 정부가 국제경쟁입찰로 발주한 ‘연구·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사업의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도 이날 “한국 컨소시엄이 아르헨티나, 중국, 러시아 등 3개국의 경쟁 컨소시엄을 제치고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안 장관은 “대한민국 원자로 50년 역사에서 처음 이룬 쾌거”라며 “세계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에 이어) 3대 수출국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핵분열 때 생기는 중성자를 활용해 물질 구조 연구, 신물질 개발,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생산 등 여러 목적으로 쓰인다.
한국이 최종 협상을 거쳐 낙찰자가 되면 내년 3월께 계약을 맺은 뒤 요르단과학기술대학 안 부지에 원자로를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양명승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변이 없는 한 최종 계약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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