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1% 줄어
올 3분기에 실질 교육비 지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실질 소득의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거시경제 지표로 나타나는 경기 회복의 온기가 가계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6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3분기 실질 교육비 지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교육비 지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2.6%) 이후 처음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3.2%로 2002년 1분기(3.8%) 이후 7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질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데 대해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는 “교육비 지출 감소 원인으로 ‘신종 플루’를 꼽기도 하지만, 신종 플루로 실제로 문을 닫은 학원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주요인은 가계소득 하락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3분기 전국가구의 명목 근로소득은 평균 227만6390원으로 1년전인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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