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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속빈 강정 ‘IT 한국’…‘강한 중소기업’ 일본서 배워라

등록 2009-12-09 20:55수정 2009-12-09 22:19

속빈 강정 ‘IT 한국’…‘강한 중소기업’ 일본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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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엘지, 점유율 늘어도 대일 무역적자 ↑
일 중기, 휴대전화·LCD 핵심부품 시장 장악
도레이 사장 “대기업 지원 있었기에 가능”
한국의 대기업들이 세계 아이티(IT)산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약진하고 있지만, 실제 실속은 핵심 부품·소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일본 기업인에게서 나왔다.

일본의 대표적 종합화학기업인 도레이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사진) 사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소장 유재준)가 개최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서 “일본 부품·소재산업이 강한 것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이는 일본 대·중소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상생협력을 해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사다유키 사장은 한국의 최종 제품 경쟁력과 일본의 부품·소재분야 우위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사례로 휴대전화 단말기와 액정 디스플레이(LCD) 등 두 가지를 꼽았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경우 한국의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경제위기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높였지만, 핵심 부품·소재산업은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일본의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소재시장 점유율은 세라믹콘덴서 86%, 리튬이온 전지 77%, 수정부품 68%, 중소형 액정 디스플레이 50%에 이른다. 또 액정 디스플레이도 삼성과 엘지 등 한국 대기업들이 세계시장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자재는 역시 일본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컬러필터의 일본기업 시장점유율은 95%, 편광판은 64%이고, 그보다 아래 단계인 재료분야인 시야각보상 필름과 편광막보호 필름, 안료분산재는 각각 100%, 액정 배광막은 99%, 컬러 레지스트는 90%에 이른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사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사장
사다유키 사장은 “일본의 부품·소재산업은 주로 중소기업이 맡고 있다”면서 “일본 중소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오랫동안 축적된 연구기술 및 노하우, 일관된 고품질 보증시스템과 함께 대기업들이 장기간 공동으로 기술개발협력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제위기 속에서 일본의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술·인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다유키 사장은 도레이의 경우 계열기업과의 협력을 뛰어넘어 여러 중소기업 및 대학과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합섬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아이티산업이 핵심부품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매년 막대한 대일 무역적자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327억 달러에 이어 올해에도 전반적인 무역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25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인 400억 달러의 63%에 달한다. 재주는 한국이 넘고, 돈은 일본이 챙긴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대일 무역적자에서 부품·소재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4%에서,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72.3%로 더욱 높아졌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의 전익주 사업팀장은 “막대한 대일 무역적자의 해결을 위해서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국가경제의 핵심과제”라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특허 및 기술지원 활성화와 함께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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