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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호, 대우건설 매각 ‘한달째 침묵’…산은 “플랜B 준비”

등록 2009-12-24 22:14

대우건설 매각 일지
대우건설 매각 일지
우선협상자 인수능력 불안 커 연말매각 막판 고심
동국제강, 자베즈 파트너스 투자제안 받아 검토
* 플랜B : 매각 이외 방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방안이 안갯속에 빠져 있다. 금호 쪽에서 제시한 마지노선인 연말을 코앞에 둔 24일에도 금호는 침묵을 지켰다. 자베즈 파트너스와 티아르(TR)아메리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는 이미 한달을 넘긴 실정이다. 매각이 내년으로 미뤄지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금호그룹과 우선협상대상자들 사이에 상세 실사와 협상은 이미 끝난 상태다. 한 우선협상대상자 쪽은 “협상은 이미 끝났고 우리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며 “연내 딜(거래)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의 ‘결단’만 남았다는 뜻이다.

대우건설 매각 발표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협상대상자들의 인수 능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베즈 파트너스와 티아르 컨소시엄 모두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도 뚜렷하지 않다. 티아르 컨소시엄은 미국의 티시먼건설과 인도 종합건설사 디에스시(DSC)를 내세우고 있지만, 인수가격을 주당 1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자베즈 파트너스의 2만2000원보다 훨씬 낮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자베즈 파트너스는 두바이 사태 이후 중동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동국제강이 자베즈 파트너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5000억원을 투자해 대우건설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쪽에서도 “자베즈 파트너스에 투자 제안을 받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다가 막판에 자금부족으로 인수를 포기하는 등 건설업에 계속 욕심을 내왔다. 동국제강과 금호그룹 최대 주주가 사돈 관계라는 사실이 소문을 키우고 있다. 박삼구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형 박정구 전 회장(작고) 둘째딸이 동국제강그룹 창업주 6남인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차남과 결혼했다.

매각 결정이 늦어지는 요인으로는 인수가격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2000원대로,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매각대금을 최대한 높여야 풋백옵션 자금 4조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1만8000원대 안팎에서 인수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을 약속한 시한이 임박하면서, 금호그룹은 코너로 몰리게 됐다. 17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내년 1월15일로 풋백옵션 행사를 연기해줘 시간을 벌긴 했지만,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그룹은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그룹에서 여러 인수조건을 놓고 검토중인 걸로 안다”며 “연내에는 어떻게든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에 인수금융을 지원하거나,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등 매각 이외에 별도 방안을 뜻하는 ‘플랜 비(B)’를 준비 중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우리도 나름 ‘플랜 비’를 만들어두긴 했지만 매각 실패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목표한 연내 매각은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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