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수출시장 ‘초록불’
코트라 “음식물 처리기·엘이디 조명 등 외국서 인기”
녹색 수출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뜨고 있다. 코트라는 28일 세계 녹색산업 동향을 전하는 <그린리포트 6호>에서 세계 11개 나라에서 인기있는 한국의 녹색제품 19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녹색기술과 품질로 무장한 제품을 꼽을 수 있다. 잉카솔루션이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멀티탭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 제품은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저절로 전력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시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마우스나 키보드에 손만 대면 자동으로 켜진다. 잉카솔루션은 지난 5월 까다로운 스위스 시장에 제품 3만5000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98.8% 열효율을 달성해 미국산 저장식 온수기보다 40% 이상 높은 열효율을 자랑하는 경동나비엔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3배 늘어난 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정확한 타깃시장을 노리는 것도 성공엔 필수다. 음식물 처리기를 생산하는 루펜은 영국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골칫거리라는 점에 착안해, 영국 버밍햄에서 열린 환경재활용전시회 현장에서 바로 27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 ‘녹색바람’을 일으켰다. 엘이디(LED)업체들은 가로등, 시내 조명 등의 가장 큰 시장이 조달시장이라는 점을 노려 각국 지방정부를 공략했다. 에스티와이드는 일본 도쿄 480개 버스정류장에 35만달러 어치 엘이디 조명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시티앤티(CT&T)는 대형 풀 스피드 전기자동차가 주종을 이루는 미국 시장에서 ‘근거리용 전속 전기차’(사진)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캘리포니아 주 경찰의 주차단속용 차량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케이앤텍은 캐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브라 머리 모양으로 디자인한 가로등으로 캐나다 코쿼틀람시의 가로등 시장에 진출했다.
한선희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세계 시장은 친환경 녹색시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더 공격적으로 녹색시장을 개척해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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