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상위권 업체 가운데 현대·기아차만 판매량이 늘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7위를 기록했다.
6일 미국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 집계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3만5064대를 판매해 2008년보다 판매량을 8% 늘렸고, 기아차는 30만63대로 10%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판매대수는 73만5127대로 2008년보다 9% 오른 수치다. 반면 1위를 차지한 제너럴모터스(GM)는 2008년에 비해 -30%, 2위인 도요타는 -20%, 포드는 -16%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판매량이 하락했다.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는 현대·기아차 외에 재규어·랜드로버가 유일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순위는 지엠, 도요타,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 닛산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경쟁력을 보유한 소형차가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과 더불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신년호에서 10쪽에 이르는 표지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품질경영과 공격적이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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