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새 28원 급락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급락하며 1140원선도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원-달러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반영한 측면이 강해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떨어진 113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사흘 동안 무려 28.1원 급락했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는 원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한국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있어 역외 투자자들이 작정하고 원화 가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가 ‘반짝 강세’를 접고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국의 저금리 기조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 약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차장은 “원-달러 하락 요인들이 워낙 강해 단기적으로 1100원까지는 쉽게 내려갈 수 있고, 연말에는 1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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