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일자리 안정’ 약속 어디로…대기업 ‘고용 줄인 성장’

등록 2010-01-14 20:41수정 2010-01-14 23:28

국내 10대그룹 핵심기업들의 최근 1년간 고용 증가율 비교
국내 10대그룹 핵심기업들의 최근 1년간 고용 증가율 비교
10대그룹 핵심기업 경영실적·고용변동 조사
최근 1년새 이익 16.4% 늘었는데 고용 0.43% 감소
삼성전자 고용 큰폭 줄어…아시아나·포스코 뒤이어
지난해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드는 등 고용난이 심해진 가운데,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10대 그룹의 핵심기업들은 2008년 하반기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상황에서도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영에서는 선전을 했지만 고용규모는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 매출·이익 증가…고용은 감소 <한겨레>가 14일 삼성·현대차·에스케이·엘지·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지에스·금호아시아나·한진 등 국내 10대그룹의 핵심기업 열 곳을 대상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3분기부터, 한국경제 회복세가 가시화한 2009년 3분기까지 1년간 경영실적 및 고용변동을 조사했더니, 전체 고용규모가 25만3739명에서 25만2657명으로 1082명(0.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10개 핵심기업들의 2009년 1~3분기 매출 합계액은 190조9300억원으로 한해 전인 2008년 1~3분기의 189조1300억원에 견줘 0.95%가 늘었다. 또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3조22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16.4%나 증가했다.

결국 10대그룹의 핵심기업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매출과 이익을 늘려 한국경제 회복의 끌차 역할을 했으나, 고용규모는 줄여 고용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셈이다. 이들 핵심기업들의 매출액 10억원당 고용인원도 2008년 3분기 말의 13.4명에서 2009년 3분기 말에는 13.2명으로 0.2명이 줄어, 대기업 부문의 ‘고용없는 성장’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국내 30대 그룹은 지난해 초 전경련 주도로 대졸 초임 삭감과 기존 직원 임금 조정 등을 단행하면서 고용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책임의 소홀과 약속 위반이라는 지적을 함께 받게 됐다.

■ 고용증가율 선두는 롯데·대한항공 기업별로는 7개 기업의 고용규모가 늘어났고, 3개 기업은 줄었다. 고용인원이 1년간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8816명에서 9354명으로 538명(6.1%)이 증가했다. 그 다음은 대한항공(4.3%), 엘지전자(2.7%), 지에스칼텍스(1.82%), 에스케이텔레콤(1.04%), 현대차(0.26%), 현대중공업(0.23%)의 순서였다.

반면 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로 8만6977명에서 8만4292명으로 2685명(3.1%)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2.68%)과 포스코(-2.54%)도 줄었다. 매출액 10억원당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으로 29.1명이었고, 현대자동차(25.2명), 대한항공(23명), 현대중공업(16.5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에스칼텍스는 1.6명으로 가장 적었고, 에스케이텔레콤도 4.9명에 그쳤다. 전경련은 “고용이 늘어난 기업 수가 줄어든 곳보다 많은데도 전체 고용이 감소한 것은 인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비상경영으로 임직원 수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면서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반면 국내기업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