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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악화되는 가계부채…상반기 연쇄파산 경고등

등록 2010-01-17 19:32수정 2010-01-18 10:01

가계부채 비율 추이
가계부채 비율 추이
빚 증가속도 소득 추월, 부채비율 6년만에 최고
주택대출 만기 2분기 집중…“연착륙 대책 필요”
소득보다 빚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인 70%에 육박했고, 자산가격 등락과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 가계부채 비율’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실질 가계부채 비율 증가는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부도율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과도한 가계 빚이 올해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712조7971억원으로 1년 전(676조321억원)에 견줘 5.4% 늘었다. 반면 총가처분소득은 지난해 9월 말 현재(해당 분기 포함 과거 1년간) 1043조1988억원으로 1년 동안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가처분소득 대비 가계신용의 비중은 9월 말 현재 68.3%로 1년 전(65.8%)보다 2.5%포인트 상승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실질 가처분소득 대비 실질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81%, 3분기 80%로 2003년 1분기(83%) 이후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선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실질 가계부채는 부동산 가격과 주가지수를, 실질 가처분소득은 물가를 고려해 명목 가계부채와 명목 가처분소득을 조정한 수치다. 예를 들어 명목 가계부채가 10% 줄었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15% 하락했다면, 실질 가계부채는 5%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실질 가계부채 비율은 자산가격과 물가 변동에 따라 대출자가 실제 피부로 느끼는 빚 부담을 뜻한다고 한은 쪽은 설명했다.

특히 실질 가계부채 비율은 가계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선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차장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명목 가계부채 비율은 가계대출 부도율과 뚜렷한 관계가 없지만, 실질 가계부채 비율은 6~9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부도율과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실질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상반기에 가계부도 급증의 예비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앞서 함준호 연세대 교수도 지난해 11월 한국금융학회 세미나에서 올해 1분기 13조5000억원, 2분기 17조2000억원 규모의 일시상환형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함 교수는 “소득과 원리금 상환 규모를 비교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를 넘어 위험 수준으로 볼 수 있는 대출금의 만기는 올해 2분기에 6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1분기와 3분기에 각각 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가계대출의 부실 우려가 큰 만큼 만기 대출에 대한 연착륙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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